지난 6월 15일부터 20일까지 4박 6일 동안, 우리 부부를 포함한 21명의 일행과 함께 곤명, 리장, 샹그릴라로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다른 곳에 비해 덥지도 않고 오르막길도 별로 없어 저희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때문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6월 중순부터 우기가 시작된다는 날씨 예보 때문에 출발 전에는 은근히 걱정이 많았으나, 하늘이 도우셨는지, 전 일정 동안 큰 비 없이 청명하고 쾌적한 날이 많아 참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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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참 따뜻했습니다. 곤명 공항에 도착해 '김수철' 가이드님과 미팅을 하면서 건네받은 카네이션 꽃 한 송이가 큰 감동이었습니다. 차량에 마련된 물병에 예쁘게 꽂아 두고 여행 기간 내내 싱그러운 생화를 바라본 덕분인지, 장거리 여정 중에도 피로를 잊고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깊은 감동을 준 곳은 단연 호도협과 옥룡설산이었습니다.
호도협 길을 트래킹하면서 주변을 바라보니, 발 아래로는 금사강이 굽이치고, 맞은편에는 수천 미터 높이의 옥룡설산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중간에 있는 '차마객잔'에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옥룡설산의 풍경은 그 어떤 명승지의 풍광보다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겹겹이 솟아오른 설산의 능선과 그 아래를 휘감는 운무, 그리고 아득한 협곡너머로 이어지는 산세는 마치 대자연의 장엄한 산수화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했습니다. 평소 수석(壽石)을 즐겨 온 제게는 그 풍경이 단순한 관광지의 절경이 아니라, 자연이 수천만 년에 걸쳐 빚어낸 거대한 '명품 산수경석(山水景石)'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은은한 차 향기마저 산수의 일부가 되어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다만, 아내가 다리가 아파 이 멋진 길을 함께 걷지 못하고 차량(빵차)으로 이동하게 된 점은 못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차창가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였다고 하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아내의 건강이 하루 속히 좋아지길 옥룡설산 산신령님께 진심으로 기도드리면서, 이 기도가 현실로 이루어지길 간절이 소망합니다.

이어 케이블카를 타고 옥룡설산 빙천공원(고도 4,500M)에 내려, 그 위에 설치된 전망대(고도 4,680M)까지 한 걸음씩 계단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거대한 설봉을 올려다 보는 순간,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며 제 자신이 왜소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비록 숨은 가빴지만 눈 앞에 펼쳐진 암봉과 빙하의 장관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별다른 고산증 증세 없이 건강하게 잘 다녀왔다는 점이 무척 자랑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행 중 머물렀던 숙소와 식사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 막바지에 이틀간 투숙한 여강 '유롱 원덤호텔'은 특급호텔답게 무척 쾌적하고 안락하여 쌓인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현지 음식의 향신료가 맞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전 일정 동안 정갈하고 다채로운 보양식이 제공되어 지친 몸을 회복하고 활력을 돋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는 것은 훌륭한 가이드님과 동행분들을 만난 덕분입니다. 우리 일행을 안전하게 인솔해 준 '김수철' 가이드님은 손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전 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주었습니다. 특히 이동 중에도 위트 넘치는 유머와 다정한 모습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여행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특정 제품의 쇼핑 과정에서 일행 중 단 한 사람도 호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내색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대범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점에서 여느 가이드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깊은 연륜과 진정한 프로 정신에서 우러나온 결과가 아닌가 싶어 무척 존경스러웠습니다.
함께 동행하신 분들 또한 모두 식견이 넓으시고 인품이 점잖으셔서 그런지,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그야말로 이것이 '고품격 여행'이구나 하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일행 중 최고 연장자가 되어 과분한 대우와 배려를 받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해 주신 모든 동행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마음속 깊이 소중히 간직하며, 다가오는 일상과 앞으로의 여정에도 기분 좋은 활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멋진 여행을 선물해 준 '참좋은 여행'사와 최고의 일행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