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여행을 다녀온 고객분들의
솔직한 여행 이야기

30년 짝꿍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

구분/지역 : 패키지 > 일본

작성일 : 2025.06.25 작성자 : 이** 조회수 : 497

30주년 기념, 남편과의 첫 해외여행 – 설렘 가득한 일본 여행기
 
결혼 30주년을 기념하여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엔 여행 고수인 베프 덕분에 예약부터 일정까지 편안히 맡기곤 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모든 걸 직접 준비해보았어요. 여행지 선택부터 숙소 예약까지, 우당탕탕한 준비 과정 속에 걱정도 많았지만 양금옥 가이드님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순조롭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방 출발이라 새벽 5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미팅이 잡혀 있었지만, 가이드님께서 늦게 도착한 인원도 너그럽게 기다려주셔서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어요.
 
국내 여행은 종종 함께했지만, 남편의 직업 특성상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해외여행은 늘 미뤄두고만 있었는데요. 큰 결심 끝에 떠난 이번 여행은 특별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될 것 같아요.
 
들뜬 마음을 담은 커피 한잔, 출국의 순간~
 
케리어를 부치고 난 뒤, 공항 안 카페에서 마신 한 잔의 시원한 커피. 그 달콤한 맛에 졸음도 날아가고, ‘정말 떠나는구나!’ 실감이 났죠. 인천공항의 분주한 풍경 속을 걸으며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드디어 비행기로 향하는 남편의 당당한 뒷모습을 바라봤습니다. ㅋ

 
 

작은 교토, 마메다 마치에서 시작된 시간 여행

여행의 첫 발걸음은 중식으로 카마메시를 먹은 후 규슈에 위치한 ‘작은 교토’, 마메다 마치였습니다. 조용하고 아담한 골목들엔 막부 시대의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었고, 전통 가옥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균쵸 양조장에서는 전통 주조 도구들을 눈앞에서 보고, 일본의 풍미가 깃든 술잔과 함께 달콤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죠. 차분한 골목골목을 걸으며 서로의 사진도 찍고, 오래된 건물과 기와지붕 아래에서 흐르는 시간을 느끼니… 일본이라는 나라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한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벳부의 독특한 매력, 가마도 지옥 체험
 
마메다 마치의 고즈넉한 정취를 뒤로하고,, 벳부의 대표 온천 명소 가마도 지옥을 찾았습니다. 이름만큼이나 뜨끈한 이곳은 다채로운 온천이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며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어요.
 
참좋은여행에서 준비해주신 혜택 덕분에, 온천수로 삶은 달걀과 시원한 라무네도 맛볼 수 있었죠. 족욕 공간과 식음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쾌적하게 휴식하며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었고, 특별한 간장 푸딩도 도전해봤지만 평점은… 살짝 ‘소소’ 정도😉 그래도 색다른 디저트를 경험해보는 즐거움은 충분했답니다.
 
가마도 지옥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이었어요. 온천수 시음 코너에서는 따끈한 한 모금에 신기함이 피어났고, ‘스팀 체험존’에선 얼굴을 연기 가까이 대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에 웃음이 절로 나왔죠.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모기향과 수증기가 만나며 연기가 ‘펄펄’ 피어오르던 순간이었어요. 마치 무대 효과처럼 연기가 터져 나오며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이 모든 걸 재미있고 유쾌하게 설명해주시던 해설사님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활기찼습니다. 한국어도 능숙하시고, 관람객이 웃고 반응할수록 더 신나서 보여주시는 모습에 진심이 느껴졌어요.
 
‘지옥’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즐거움과 웃음이 가득했던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벳부에서의 따끈한 쉼표 – 온야도노노 호텔
 
가마도지옥 체험 후 이동해 2023년 10월에 새로 개관한 최신 온천 호텔 온야도노노에 체크인했습니다. 대욕장, 노천탕, 그리고 테마가 각기 다른 7개의 가족탕이 준비되어 있어 온천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였죠.
 
호텔 석식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싱싱한 회와 정갈한 요리, 맛있는 커피까지 더해져 입이 즐거웠고, 식사 후 무료로 제공되는 야식 라멘과 유산균, 아이스크림은 여행의 소소한 행복 포인트였어요. 만족스러운 저녁 덕분에 조식도 기대했지만, 그 부분은 살짝 평범했던 걸로요😉
 
식사 후 즐긴 가족탕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또 다른 테마의 가족탕을 이용했는데, 탕 안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뻥 뚫린 듯 탁 트여 있어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 오래 머물 수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비치된 안마기도 무척 유용했답니다.
 
2일차)유후인의 따스한 풍경, 긴린호수 산책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뒤, 다음 행선지는 고즈넉한 온천 마을 유후인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긴린호수(金鱗湖)는 잔잔한 물결과 나무 그림자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며 느긋하게 유후인의 정취를 만끽했고, 뷰포인트에 도착하자 가이드님께서 팀별로 사진도 정성껏 찍어주시고 각 장소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려주셨어요. 덕분에 유후인의 풍경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추천해주셔서 먹어보았는데 한번쯤은 맛봐도 좋을만한 맛이었어요.
 
산책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자 참좋은여행에서 준비해주신 금상 고로케가 따끈하게 전달되었어요. 갓 튀긴 고로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간단한 간식으로 딱이었습니다. 간이 살짝 짭조름하긴 했지만, 따뜻하게 먹으니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과 어우러져 그 순간도 여행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아소의 드넓은 품에서 마주한 또 하나의 감동
 
아소로 향하는 길은 또 하나의 뜻밖의 즐거움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동 중 들른 한 장소—현지 과일가게 사장님께서 심심풀이 삼아 조경을 손수 하셨다는 공간이었는데, 그 스케일과 정성에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마치 한 폭의 정원 예술작품 같았고, ‘심심해서 만들었다’는 말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푸짐하고 따뜻했던 점심, 토반야끼 정식
 
점심으로는 토반야끼 정식을 맛보았습니다. 밥과 반찬이 무한 리필로 제공되어 여행의 허기진 배를 푸짐하게 채워주었고, 사장님의 인심이 느껴질 만큼 정성 가득한 한 끼였어요.
 
특히 추가로 주문한 와규는 입에서 살살 녹아 정말 맛있었습니다. 불판 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와규를 보는 재미, 한 입 넣었을 때 퍼지는 고소한 풍미와 육즙—여행 중 만난 최고의 식사 중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대식가인 내 짝꿍은 식사를 마친 뒤 배를 두드리며 “이 집, 인정!”이라는 표정으로 활짝 웃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절로 흐뭇해졌죠.
 
맛도, 양도, 분위기도 모두 만족스러웠던 한 끼였습니다.
 
아소 대관봉, 초록 능선을 따라 걷다
 
든든한 점심을 마친 뒤 도착한 아소 대관봉(大?峰)에서는, 탁 트인 파노라마 뷰가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짝꿍과 나란히 걸으며 맞이한 시원한 바람, 끝없이 이어진 초록의 능선들… 그 풍경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마음속까지 맑게 씻어내 주는 듯했죠.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요구르트는 상큼하고 진한 풍미로 산뜻한 포인트를 더해주었고, 전망대에서 정성스럽게 찍어주신 사진은 두고두고 꺼내 볼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여백
 
아소를 뒤로하고 도착한 후쿠오카에서는 후쿠오카 타워에 올라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모치해변(百道浜)은 인공 해변임에도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도심 속 또 다른 풍경을 선사했어요.
 
도시와 바다, 해변과 타워가 어우러진 그 조화는 여행감정을 잠시 멈춰 서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1층 식당에서 미즈타키(닭 전골)로 저녁을 먹었는데, 1인 세트로 제공되어 전골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함께 나누긴 어려웠고, 맛 역시 다소 평범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짝꿍과 나란히 앉아 여행을 되돌아본 그 순간만큼은 따뜻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둘째 날의 마무리, 야나기바시에서의 휴식
 
후쿠오카 타워 관람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날 숙소인 크로스라이프 호텔 야나기바시에 도착했습니다. 2일 1실로 배정된 이곳은 깔끔하고 실용적인 공간이었지만, 첫날 숙소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탓에 살짝 아쉬움이 밀려왔어요. 비교는 자연스러운 법이죠—특히나 여행 중엔 말이에요 😉
 
하지만 하루 종일 이동하고 관광하느라 온몸에 피로가 쌓였던 터라, 체크인하고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숙소의 호불호를 떠나, 잠시라도 푹 쉴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는 하루의 마무리였던 것 같아요.
 
3일차)도심 속 연못에서 만난 여유
 
조식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후쿠오카의 도심 속 휴식처 오호리 공원(大濠公園)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큰규모는 아니었지만, 그 안에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평온함이 가득했어요. 연못 속에는 거대한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고, 오리 떼가 떼 지어 다니며 사람 곁을 스치는 모습도 정겨웠죠.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배와 함께, 연못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이곳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공원을 걷다가 스타벅스 간판이 눈에 들어왔어요. 커피를 마시진 않았지만, 탁 트인 연못 뷰를 품은 그 공간이 괜히 반갑고 낯익게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은 마치 익숙함이 여행의 한 조각이 되어주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후 성이 있다던 장소는 그냥 성터만 있었습니다. 웅장한 성을 떠올리며 기대했던 터라 조금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 소박한 풍경 덕분에 오호리 공원의 고요한 매력을 더 오래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공원 곳곳에 자리한 벚꽃나무들을 보며 “봄날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상상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좋았지만, 언젠가 분홍빛으로 물든 이 길을 다시 걷게 되기를—그런 소망이 조용히 마음에 내려앉는 아침이었습니다.
 
 
야나가와, 느릿하게 흘러가는 시간 위에서
 
오호리 공원을 다녀온 후 야나가와(柳川)로 이어졌습니다. 이곳의 명물인 도노부네(전통 나룻배) 뱃놀이 체험은 처음엔 약간 낯설었지만, 막상 배에 몸을 싣고 나니 어느새 마음까지 느긋해지는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총 33명이 두 조로 나뉘어 나룻배에 탑승했고, 뱃사공 아저씨는 기다란 대나무 장대로 물살을 가르며 수로를 따라 천천히 배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평화롭게 흐르는 물 위, 가끔은 낮은 다리 아래를 지날 때 온몸을 잔뜩 숙여야 하는 순간이 찾아와 아슬아슬한 스릴도 있었죠. 그 사이사이, 사공님의 목청 좋은 뱃노래가 은은히 수면 위에 퍼져나가며 고즈넉한 정취를 더했습니다. 도심과는 전혀 다른 리듬으로 흐르는 이 체험은, 이번 여행 중 가장 잔잔하면서도 인상 깊은 시간이었는지도 몰라요.
 
뱃놀이 후에는 지역 명물이라는 장어덮밥을 맛보았습니다. 그런데 장어가 통통한 형태가 아니라 얇게 포를 떠서 나온 모습에 조금 실망했어요. 먹기 전 기대했던 도톰한 식감은 없고, 달짝지근한 양념이 전부였던 맛은 다소 평범하게 느껴졌죠. 음식 자체보단, 그 ‘예상 밖의 비주얼’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학문의 신 앞에서 소원을, 다자이후 텐만구
 
야나가와에서의 뱃놀이 체험을 마친 후, 학문의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宮)로 향했습니다.
 
정문 앞, 황소 동상 앞에서는 내짝꿍이 두 아들의 승진을 기원하며 정성스럽게 황소의 뿔을 쓰다듬는 소원 빔을 정성스럽게 했고, 이어지는 세 개의 붉은 다리는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한다고 하여, 전설처럼 멈추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테미즈야(手水?)에서 손을 씻으며 마음도 정갈히 정돈하고, 경내에는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추억을 담는 모습도 정겹게 다가왔어요. 입구에는 기하학적인 목재 구조물이 인상적인 스타벅스가 눈길을 끌었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차에 오르자, 참좋은 여행에서 준비하신 우메가에 모찌가 한 사람당 하나씩 건네졌습니다. 막 데운 듯 따뜻한 찹쌀떡의 말랑한 식감과 단맛이 있는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움직이는 건담과 함께한 라라포트의 오후
 
다자이후 텐만구에서 라라포트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오후 4시 정각, 드디어 기다리던 실물 크기 건담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어요.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머리와 오른팔이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에 묘한 감동과 전율이 밀려들었습니다. 거대한 기계가 서서히 움직일 때 느껴지는 그 웅장함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죠. ㅋ
 
퍼포먼스를 관람한 뒤엔 자연스럽게 건담샵으로 향했는데, 건담 팬이라면 누구나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쇼핑을 하며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는 사람이라면 지름신이 강림할 만큼 유혹적인 공간이었답니다. 건담샵 외에도 각 층마다 패션, 리빙, 잡화, 먹거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층별로 구분되어 있어,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특히 일본 특유의 감성이 살아 있는 소품샵이나 문구점도 많아서, 선물이나 기념품 찾기에도 딱 좋았죠. 유니크한 로컬 브랜드와 대형 글로벌 브랜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쇼핑의 재미도 풍성하게 배가되던 공간이었습니다.
 
저녁은 참좋은여행에서 1000엔씩 주신거에 보태서 가이드님의 추천으로 찾은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즐겼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속까지 촉촉한 육즙이 퍼지고, 소스도 담백해서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곁들여 나온 숙주나물이었는데요—고기의 풍미를 깔끔하게 잡아주며 식사 내내 입맛을 개운하게 다듬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 사이사이 숙주 한 젓가락 곁들이는 맛, 그 밸런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따뜻한 마무리, 첫 해외여행의 여운
 
셋째 날의 일정을 마친 뒤, 다시 호텔로 돌아와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이틀을 같은 숙소에서 머물며 짐도 마음도 조금은 정리할 수 있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다음 날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면세점 쇼핑으로 마지막 여정을 즐긴 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내 짝꿍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가까운 비행거리, 포근한 온천, 맛있는 음식, 그리고 조용한 풍경 덕분에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마가 예고된 3박 4일의 여행이었기에 우산과 우비, 신발까지 빠짐없이 챙겨 출발했지만, 매일 80~100%의 강우 확률에도 불구하고 마치 날씨 요정이 따라다닌 듯 관광을 시작할 때면 신기하게도 비가 멈췄습니다. 이동 중에는 차창을 두드리던 빗방울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개었고요. 덕분에 예정보다 훨씬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고, 날씨조차도 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기억이 되었습니다.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어쩐지 발걸음이 느려졌습니다. 이미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싶어질 만큼, 아쉬움과 여운이 진하게 남는 여행이었거든요.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으로 챙겨주시고 출국 게이트 앞까지 배웅해주신 양금옥 가이드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했던 순간들이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