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경로에서 호텔에서 바라본 양재산의 장관
비가 내린 가운데 우산을 쓰고 푸른연못을 바라보고 있는장면
흰수염 폭포. 여러개의 물줄기가 수염을 연상한대고 해서

내가 접한 많은 패키지 여행 중 최고의 안내, 안락한 호텔, 정갈한 음식을 대하면서 여행한 북해도 여행이었다.
전통적인 일본의 협소한 숙소를 연상하였으나 사포로 도큐레이 호텔은 널찍하고 안락한 호텔이었고, 도야의 선팔레스호텔은 온천 호텔로 큰 호수와 설산인 양재산이 눈앞에 전개되는 환상적인 호텔이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경관을 바라 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고, 객실에서 볼 수 있는 불꽃놀이로 환영해 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호텔식과 현지식 식사도 좋았지만, 특히 삿포로에서 게 뷔페, 샤부샤부와 어우러진 무제한 음료 및 주류를 즐겼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본 역사와 관광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긴 이동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안내 해주고, 융통성 있는 일정 조정과 안전 등 세심한 배려로 우리를 기쁘게 해준 이희진 가이드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그러나 북해도 여행의 백미라고 생각하고 계획했던 바에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강한 비 바람으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양한 색깔의 농작물 밭이 패치워크처럼 펼쳐져서 ‘패치워크길’ 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밭갈이와 각 종 농작물이 패턴을 이루어 더욱 아름다웠고, 그림 같은 신비로운 푸른색의 연못은 흰 수염폭포에서 흘러 내려온 알루미늄 성분이 물과 섞여 빛을 발산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호수에 고사한 나무와 어울려져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외에도 삿포로의 북해도신궁, 맥주박물관, 오타루의 운하, 1943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기생 활화산인 쇼와신산, 파란 도야 호수를 탁 트인 시야로 볼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 삿포로의 상징 시계탑등을 둘러보았다. 또한, 이동 중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활한 평원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던 북해도 여행이었다.
눈이 한 없이 쌓인다는 겨울, 농작물과 꽃이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는 7월에 다시 찾고 싶은 북해도 여행이었다. 얼마나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먹거리가 내 입 맛에 맞았던 지 반갑지 않은 체중 3키로를 늘린 채 귀국했다.

비에이로 가는 중에 펼쳐진 그림같은 농작물
이래서 북해도의 후지산이라고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