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여행을 다녀온 고객분들의
솔직한 여행 이야기

중앙 아시아3국 잘 다녀왔습니다.

구분/지역 : 패키지 > 기타지역

작성일 : 2025.05.07 작성자 : 박** 조회수 : 608

이번 중앙아시아 여행(4월 27- 5월 6일) 하이라이트는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라 할 수 있는 사마르칸트와 부하라였다. 마침 참좋은여행사에 내가 원하는 상품이 있었다. 여행 후기를 보니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조금 걱정되었다. 하지만 전에 미국 동부 쪽에 갈 때라던가, 베네룩스 3국 등 여러 번 참좋은여행사와 여행한 경험이 있어서 믿음이 갔다
 
 
차른협곡
 
끝없이 이어진 텐산산맥
 
해발 3500미터 침블락에 올랐다.
가장 먼저 간 나라는 카자흐스탄이었다. 알마티는 고려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귀에 익은 도시였다. 알마티 중심 거리라던가 시내를 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카자흐스탄에서는 치른 협곡,침블락 등 자연 경관 위주의 여행이라 아쉬웠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은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푸른 초원이 상쇄시켜 주었다. 전에 중국에서 내내 보았던 톈산산맥 설봉들이 이곳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마음을 서늘하게 했다. 카자흐스탄인 가이드(니나 씨)도 야무지게 안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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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묘나스꼬계곡 유르트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식쿨 가는 길....포플러들이 나란히 나란히 서 있는 정겨운 풍경
 
 
이식쿨 호수...
 
암각화 (BC 5세기)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기대는 오직 이식쿨이었다. 바다 같은 호수에 호기심 때문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정호수인 티티카카를 다녀왔기에 더 이식쿨이 궁금했다. 친절한 한국인 가이드(박성림 님)와 깨끗한 버스가 상쾌하게 맞아주어 기분 좋게 이식쿨을 향했다. 가는 길이 공사 중이라 비포장도로가 많아 이동 시간이 길어진 게 다소 힘들었다. 하지만 설산 아래 펼쳐진 초원과 말 떼, 소 떼, 그리고 물소리 시원한 스묘나스꼬 계곡 유르트에 정성껏 준비된 점심이 다시 웃음을 찾아주었다.
이식쿨 호수는 정말 광대했다. 섬이 없어서인지 티티카카보다도 더 넓어 보였다.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아 있어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모를 만큼 아득했다. 바다가 없는 키르기스스탄에 하나님이 만들어준 바다가 아닐까 생각했다. 유람선을 타고 이식쿨 한 가운데까지 가서 한참을 쉬며 잠시 발을 담가본 경험도 좋았다. 키르기스스탄은 주변 나라보다 인구수가 적고 생활 기반이 낙후되어 있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현지인과 결혼했다는 가이드의 삶 또한 응원하고 싶었다. 친절하고 열심인 모습을 보니 키르기스스탄에서 꼭 성공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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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에서 기차를 타고  부하라로...
 
부하라 칼란 미나렛
 
 
부하라/지금은 고요한 카라반 사라이(실크로드 대상들의 쉼터)
부하라/실크로드 답게 뽕나무들이 많았다.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
 
티무르 왕의 왕비 비비하눔 모스크도 멋있었다.
세 번째 방문할 우즈베키스탄은 가장 기대가 컸던 나라였다. 현지인 가이드(쇼흐라 씨)는 무척 순수해 보였다. 한국어를 잘했지만 뭔지 모르게 어눌해 보였다. 그런데 오히려 어눌함에 정이 갔다. 여행자들을 잘 살폈고, 유적지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섬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무엇보다 어떻게든 더 자세히, 더 편리하게 안내하려는 모습에 감동했다. 특별히 타슈켄트에서 지하철 이동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성실한 모습을 보니 앞으로 더욱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칭찬하고 싶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타슈켄트에서 기차를 타고 부하라로, 부하라에서 다시 사마르칸트로, 그리고 다시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복잡한 여행이었지만 가이드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개인적으로 기차에서 앞에 앉은 독일인 여성이 내 옷과 가방에 커피를 쏟아 무척 화가 났다. 일행분들과 가이드의 난감해하는 표정이 아직 지워지지 않는다. 다치지 않았으니 감사하라던 일행 중 한 분의 말씀처럼 잘 넘겼다. 이 일로 예의 없고 조심성 없는 서양인에 비해 우리 일행이 얼마나 여행에 진심이고, 예의 바른 사람들인지 알게 되어 뿌듯했다
 
부하라와 사마르칸트에서 보낸 이틀 동안 실크로드에 대한 상상을 많이 했다. 지금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오래전 낙타에 물건을 가득 실은 대상들로 붐볐을 것이다. 부하라 야경과 사마르칸트 야경 또한 인상 깊었다. 부하라에서는 가로등도 제대로 없는 어두운 골목길을 걸었던 기억이 남는다. 어둠을 뚫고 걸어 화려한 상점 거리를 지나고 하늘 높이 솟은 칼란 미나렛 앞에서 놀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의 메드레세 야경도 정말 아름다웠다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인 사마르칸트는 4천 년 역사를 자랑한다. 레기스탄 광장, 비비하눔 모스크, 아프로시압 언덕의 샤히진다 영묘, 울루그 베그 천문대와 박물관, 티무르왕의 왕릉 등 종일 돌아봐도 모자랄 만큼 유적지가 많았다. 호텔에서 훤히 보이는 샤히진다 영묘는 일정에 없는 곳인데 가이드의 역량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타슈켄트에서는 날이 무척 더웠지만 시내 관광을 했다. 그 후 방문한 카페는 최고였다. 여행 내내 고팠던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 여행 막바지 피로를 깨끗이 씻어주었다. 돌아오는 밤에 타슈켄트에서 마지막 먹은 한식은 정말 깔끔하고 맛있었다.
 
타슈켄트 재래시장 갓 구운 빵이 참 맛있었다.
 
재래시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쇼핑센터로 ...
 
돌아보니 810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설봉이 이어진 톈산산맥, 치른 협곡, 침블락, 푸르른 들판, 끝을 알 수 없는 이식쿨, 고대의 암각화, 부하라의 첨탑, 욥의 우물, 사마르칸트의 메드레세, 티무르왕의 영묘 등이 스쳐 간다. 도로 사정이 안 좋았던 점, 호텔이 낡았던 점이 좀 불편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먼지 자욱한 비포장도로까지도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긴 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참좋은여행사에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