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25 북인도 여행 후기

11월 20~25 6일간 북인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우리나라의 11월은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인도는 따뜻한 봄이라 여행하기 좋을 것 같고 타지마할을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할 것 같아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인도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미리 E-비자를 발급 받을까 하다 현지 공항에 도착해 Arrival Visa를 받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유는 후기를 보니 도착비자 문제로 고생한 경험담이 있던데 인생은 경험의 연속이라 이런 경험도 한번 쯤 필요? 좋을 것 같아 서류를 미리 출력해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뉴델리 공항에 서류를 냈더니 젊은 여직원이 살펴보고 빠진 곳을 마저 채우라고 합니다. (현지 호텔 주소와 한국 집 주소)   도착비자로 가실 분들은 가급적 빈칸 없이 꼼꼼히 기재하시면 좋을 듯싶네요.   공항 나가기 전 우측에 환전소가 있는데 30~50달러 정도 환전해 가시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관광지 아닌 곳에서 달러를 받지 않고 휴게소 같은 곳에서 짜이 한 잔 하거나 자이푸르 시장에서 과일주스 한 잔 마시려면 달러 보다 루피화가 편해요.   휴게소에서 짜이 한 잔에 20루피 과일주스 한 잔에 40루피 하는데 자이푸르 시장투어 할 때 좋은 물건이 정말 많으니 루피로 계산하고 남는 잔돈은 어려운 분들에게 인심 베푸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이푸르 시장 투어 할 때 핸드메이드로 만든 멋진 동주전자가 있어 커피 주전자로 살까 싶어 살펴 봤었는데 두께가 두 배 이상 두껍고 좋습니다. 무게가 무척 무거워 캐리어 무게 때문에 단념했는데 나중에 공항에서 캐리어 무게를 측정해 봤더니 17.5kg...   아무튼 현지 20대 후반의 젊은 가이드 `언누`씨는 풍부한 지식과 재밌는 말솜씨로 인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친절하고도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고 순발력이 뛰어나 여행객의 불편함을 즉시 해결해 주어 무척 편안한 여행이 되었네요.   이 자리를 빌려 언누 가이드님께 감사드립니다.   18명에 45인승 버스가 배정되었는데 네팔 보조 기사님께서 거의 매일 버스를 세차하고 방향제까지 뿌려 쾌적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인도의 힘든 도로 사정에도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운전기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침 해와 함께 72.5m 길이로 인도에서 가장 큰 탑 중 하나인 꾸뜹 미나르 승전탑에 갔는데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없고 한적해서 사진 찍기 좋았네요..   개인적으로 녹슬지 않는 철기둥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4세기 경 만들어진 철기둥이 지금까지 녹슬지 않는 이유를 현재의 첨단 과학으로도 밝혀내지 못한 미스터리한 철기둥인데 어릴 때 책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유럽에 가면 성당 순례 하듯 이곳 인도에서는 힌두교 사원을 순례를 합니다. 그 다음 첫 번째로 간 곳이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교 사원인 악사르담 사원입니다.   보안 검색이 워낙 철저해 사진을 못 찍었지만 악사르담 사원은 화려함의 극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온갖 보석과 귀금속으로 장식한 실내는 엄청난데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화려함이 모두 그 속에 있더군요.   악사르담에 비하면 빌라 사원과 바하이 연꽃 사원은 수수한 편으로 진흙에서 핀 연꽃을 그대로 닮은 건축물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비행기 타러 가는 시간 관계상 대기 줄이 길어 실내는 들어가지 못하고 앞에까지 갔다 아쉽게 사진만 찍고 돌아왔네요.   이번 여행에서 참 좋은 일정표에 없는 곳을 많이 다녔는데 이유는 가이드님께서 보다 많은 인도를 보여주려고 한 덕분이었습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로디 정원이죠.   우리나라 양재 숲 또는 서울 숲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에 갔을 때 대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잔디 위에 둘러 앉아 즐겁게 얘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웠습니다.    하이라이트 타지마할은 아침 일찍 7시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입구의 거대한 문을 지나 순백색의 새하얀 타지마할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와~~~~   지금까지 세계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건축물을 보았지만 이렇게 완벽한 조화미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숨이 벅차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의 진정한 미의 극치인데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이 `인류의 보물`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은 인류가 영원토록 보존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서도 꼭 인도에 가야합니다.^^   인도 역사를 세계사 시간에 잠깐 배우고 말지만 실제로 접해 본 인도의 문화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그라 성 또한 마찬가진데 난공불락의 3중 성벽으로 만들어진 요새의 내부는 진정 화려합니다. 중국 황제 이상으로 호화스럽다 느꼈는데 산업혁명 이전까지 세계 총생산량 GDP의 절반을 중국과 인도가 담당했으니 이런 화려함 쯤이야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도 모르겠네요.   타지마할을 만든 샤자한 왕의 할아버지 악바르대제 영모 시칸드라 성의 넓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습니다.   멀~리 보이는 큰 인공 구조물이 있어 뭔가 싶어 물어봤더니 동서남북 네 개의 출입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중국도 그렇지만 인도 역시 건축물의 규모는 땅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 같더군요.   300년 전 계획 도시 자이푸르의 천문대 잔타르 만타르의 해시계 또한 왠만한 빌딩 크기만큼 큽니다.   자이푸르는 볼 게 정말 많습니다. 천문대도 있고 하와마할 바람의 성도 있습니다. 바람의 성은 사진으로 볼 때 이쁘긴 한데 뭐 그리 대단할까 싶었지만 진정한 바람의 성의 아름다움은 내부에 있더군요..   바람의 성 실내로 들어가 망루에 오르면 자이푸르 시내가 한눈에 조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실내 분수와 장식미가 무척 아름다워요. 가시면 바람의 성 탑 망루에 꼭 한번 올라가 보시길 강추 드립니다.   자이푸르 시내 투어 또한 재밌었습니다.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파파야 주스와 길거리 간식을 사먹는 재미도 있고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흥정해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시간 버스에 앉아 있다 걸어 다니는 운동의 즐거움도 있죠.   선택 관광은 다하는 게 좋았습니다.   자이푸르 암베르 성의 화려함은 아그라 성 못지않은데 높은 산위에 위치해 탁 트인 조망이 일품입니다. 중국 만리장성 같은 거대한 성벽으로 둘려싸여 난공불락의 성이기도 하고 높은 산위 성에서 어떻게 식수를 해결했는지 설명을 듣고 이해하게 되었네요..   여행은 자유여행으로 가야하고 직접 현지인과 부대끼고 접해봐야 진정한 여행이라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물론 일리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문제는 시간과 돈과 위험이죠.   짧은 인생에서 인생은 시간이고 시간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가장 소중한 자산이기에 가급적 아껴 써야 합니다.   세상은 넓고 볼게 참 많은데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모습을 안전하고 빠르게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쁜 (5시 기상, 6시 식사, 7출발) 일정 속에서 인도 단 1%밖에 경험하지 못했네요..   이번 인도 여행의 진정한 백미는 버스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가 길 가운데 누워 있고 원숭이가 돌아다니고 소똥을 말려 연료로 사용하고 집 앞에서 빨래나 씻는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 그 자체가 진짜 인도여행이 아닐까...    인도 여행이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뒤에서 물심양면 애써 주신 참 좋은 여행사의 인도팀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늘 번창하시고 여행객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여행사가 되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 20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