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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잡학사전 03] 알프스 컵라면 정상회담

구분/지역 : 여행레시피 > 유럽

작성일 : 2018.05.15 작성자 : 정소영 조회수 : 20635

[세계여행 잡학사전]

 

 

  

알프스 컵라면 정상회담



 

■ TV 만화로 처음 만난 유럽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나온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이야기. 파리의 에펠탑을 알기 전에, 피사의 사탑과 로마의 콜로세움을 궁금해 하기도 훨씬 전에 1970년대의 어린이들은 알프스를 먼저 보고 자랐다. 그것도 흑백 TV 브라운관의 만화를 통해서 말이다. 스위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 같은 그림체 덕분에 아무도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일 것이라 의심하지 않았던 TV 시리즈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이야기다.넓고 푸른 초원 위를 뛰놀던 하이디의 뒤쪽으로는 어김없이 하얗게 눈 덮인 그림 같은 만년 설산이 등장했다. TV앞에 모여 앉은 꼬마들은 “아 저기를 알프스라고 하나보네” 생각하며 브라운관 속 유럽여행을 즐기곤 했다.당시만 해도 알프스라는 곳은 어쩌면 실존하지 않는 그런 동화속의 나라일지 모른다는 생각, 아니 실제로 있더라도 저런 멋진 곳을 내 평생 가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 뭐 그런 생각들이 대부분이 아니었나싶다.그런 알프스를 단 일주일 정도만 시간을 내면 다녀올 수 있다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지구는 그리 넓지 않을지 모른다.

 

 

   

 

■ 신라면, 융프라우를 정복하다
 

  
 

스위스 융프라우에 오르는 산악열차 패스에 포함된 바우처에는 특별한 쿠폰이 숨겨져 있다. 정상에 있는 매점에 이 패스를 보여주면 신라면 컵 하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1년 내내 눈과 빙하가 녹지 않을 정도로 추운 바람을 맞고 있다가 들이키는 매콤하고 따뜻한 국물은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유혹적이다.

 

그렇다면 신라면이 융프라우 정상까지 오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융프라우 철도 한국총판인 동신항운이 그린델발트에서 융프라우까지 가는 산악 열차의 한국 독점 판매권을 취득한 뒤, 이 열차 가격에 신라면 가격을 포함시켜 팔면서 매점에 신라면을 팔도록 한 것.

 

이를 계기로 신라면은 융프라우를 찾는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상징적인 스낵이 됐다. 동신항운을 통해 열차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거나, 그룹 예약자에게는 신라면 바우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한 컵에 약 8700원, 여기에 뜨거운 물과 젓가락은 별도로 구매해야하는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약 1000개가량의 신라면 컵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3년 6월부터는 '신라면 블랙컵‘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든 인기가 많을수록 질투의 대상이 되기 마련. 우리나라만큼이나 컵라면을 즐기는 중국이 특히 융프라우의 매점에 입성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에 융프라우 측 역시 신라면 독점 판매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컵라면 회의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신라면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신라면을 질투하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융프라우에는 신라면이 있다면, 융프라우와 함께 알프스 3대 미봉으로 꼽히는 마터호른에는 진라면이 있다. 오뚜기는 여러 차례 신라면을 제치고 융프라우에 입점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이에 실패하자 타겟을 바꿔 지난 2016년 5월부터 마터호른과 파트너십을 맺고 진라면을 팔고 있다. 마터호른이 가장 잘 보인다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올라 열차 왕복 티켓을 보여주면 진라면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번외로 남한과 북한을 합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에서는 어떤 라면을 팔고 있을까. 놀랍게도 백두산 정상인 천지 인근 매점에서도 신라면을 팔고 있다. 농심이 지난 1996년 9월 중국 상해에 첫 번째 해외 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과 수출을 한지 오래인 덕에 백두산에서도 신라면을 구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된 것. 특히 이곳에서는 백두산의 화구호인 천지 물로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안타까운 소식 하나. 알프스에서도 먹을 수 있고 백두산에서도 맛 볼 수 있는 컵라면을 이제 한라산에서는 만날 수가 없다. 2018년 1월 10일부로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대피소 매점을 운영하던 후생복지회가 적자를 이유로 해산되었기 때문이다. 또 이 해산과정에서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매점을 문화재청으로 허가받지 않고 28년 동안 불법으로 운영해온 것이 밝혀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뭐 지난일이야 어떻든 한라산 등반길 대피소 매점에서 맛보는 따끈한 라면 국물 맛이 아쉽기는 하다. 누가 맡게 되든 하루 속히 매점이 다시 열려 한라산도 이 ‘컵라면 정상회담’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알프스 정상에서 컵라면을, 융프라우 일정이 포함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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